자신을 돌이켜 보는 좋은 책, 나는 누구인가

자신을 돌이켜 보는 좋은 책,

나는 누구인가

인문학 최고의 공부

 

 

  오랜만에 좋은 책을 만났습니다. 얼마전 광화문 교보문고에 들렸다가 산 책인데, 『나는 누구인가』라는 책으로 인문학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한번쯤 일독할만 합니다. 그런데 읽어보면 꼭 인문학에 관심이 있어서 이 책을 본다기 보다는 인문학에 관심이 없더라도 우리가 살아가면서 스스로를 성찰하는데 있어 좋은 책이라 여겨집니다.

 

 

 

 『나는 누구인가』(강신주 외 지음, 21세기북스 펴냄)는 슬라보예 지젝, 강신주, 고미숙, 김상근, 최진석 등 이 시대를 대표하는 지성 7인이 돌아가면서 생생하게 현장에서 인문학 강의를 하듯 이 책에서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하는 삶의 지혜와 통찰력을 보여줍니다. 원래는 2013년 9월, 플라톤 아카데미가 주최하고 경희대학교에서 진행한 인문학 강연 ‘나는 누구인가 Who am I?’를 책으로 엮은 것인데 이미 많은 분들에게도 호응을 불러 온 책입니다.

 

  우리는 현대를 살아가면서 생각하기보다는 그냥 하루하루를 바쁘게 보내고 있는데, 이 책은 문득 자신과 우리를 생각하게끔 만들어 줍니다. 어쩌면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떻게 죽을 것인가?’라는  명제는 인간답게 살아가는데 있어 가장 생각해야할 것이지만, 많은 사람들은 직장생활에 몰두하거나 또는 일상의 톱니바퀴같은 시간 속에서 쉽게 답을 찾는 것이 어려운 현실일 것 입니다. 이렇게 사회가 각박해지고 인간적 가치에 대해 많은 것이 상실되어 가는 이때 인간의 본질에 대해 묻고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정말로 중요한 것인지 자문하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라 하겠습니다.

 

 

스펙과 조건을 우선으로 배우자를 골랐는데
그 배우자가 직장도 그만두고 벌이도 없어진다면 그때도 여전히

그를 사랑할 수 있을까? 제법 공부 좀 하던 자녀가 점점 성적이 떨어져

의대는커녕 서울에 있는 대학도 가기 힘들어진다면 당신은 여전히

그 아이가 자랑스러울까? 인간과 인간의 관계 위에 이 존재하는 세상이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끊임없이 자본주의를 비판하고 자본가를 비난한다.

그러나 그 비판의 끝에는 그들처럼 되고 싶어 하는 심리가 짙게 깔려 있다.

30만 원 가진 사람과 1억 원을 가진 사람이 계획하는 여행

다를 수밖에 없다. 의 액수만큼 을 꿀 수 있기 때문이다.

돈이 매개가 되지 않으면 아무것도 못하는 세상, 이것이 자본주의 사회다.

성적이나 취업에 목숨 걸지 않고도 살 수 있는 세상, 큰 대가 없이도

기꺼운 마음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 수 있는 세상을 꿈꾸며,

자본주의에 맞서고 대응할 수 있는 인문학적 태도는 무엇인지

살펴봐야 할 때이다.

 

나는 누구인가 - 강신주, p 16 

 

  『나는 누구인가』이책을 펼치자 마자 저자 강신주는 독자에게 갑자기 생각할만한 화두를 던집니다. 정말로 우리가 사랑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 그리고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 판단에 대해 저자는 근원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각박한 세상에서 사랑보다는 조건이 우선이고 물질만능이 우선시 되는 이때 정말로 우리가 생각해 볼 것은 무엇인지 근원적인 우리의 태도에 대해 묻고 있습니다.

 

  인간다운 남자보다는 성공한 남자가 여자에게 어필되는 세상입니다. 그런데 결혼하고 어느날 갑자기 그 남자가 불치의 병에 걸린다든지 또는 직장을 잃고 방황할 때도 여자가 남편을 아끼고 계속 사랑할 수 있다면 정말로 아름다운 삶일 것 입니다. 새벽부터 바쁘게 출근하는 아빠를 돈만 벌어오는 기계로 인식하는 세상, 그 사람이 생각하는 것을 사랑하기 보다는 그 사람이 소유하고 있는 조건에 의해 그 사람의 가치가 결정되는 세상에 얽매여 산다는 것은 그리 아름답지 못한 삶이 되리라 봅니다.

 

  가을이 막바지에 이르는 시간, 한해를 마감하면서 스스로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하려는 분들에게 일독을 권유드립니다. 그런데 혹시 "나는 아무 생각이 없다. 왜냐하면 아무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한번 보시기 바랍니다.  똑 같은 계란이지만 어떤 계란은 병아리로 부화되어 닭이 되는가 하면, 어떤 계란은 그냥 후라이팬 위에 남게 됩니다.

 

 

 

나는 누구인가

목차


발간사 인문학의 첫 번째 질문, 나는 누구인가

 

1부 “나는 누구인가” 인간의 본질에 답하다

 

 

 

 

1 자본주의 세상에서 상처받지 않을 권리 강신주

우리에게 인문학이 필요한 이유
훈련된 자본주의
자본주의의 유혹
자본주의를 붕괴시키는 힘
고귀한 인간성의 회복

 

이성복 시인의 이야기처럼 사랑은 생리적인 일을 거스르는 일 입니다. 항문으로 먹고 입으로 배설하는데 익숙해지는 일 입니다. 연어처럼 거슬러 오르는 일이니 당연히 힘들 수밖에요. 어떤 사람은 실패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인간의 동물성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그것을 넘어서려는 의지를 가질때 우리는 인간적일 수 있습니다.

♣ 나는 누구인가 - 강신주 : p 43

 

 

2 현대인을 이해하는 세 가지 화두 : 몸, 돈, 사랑 고미숙

몸이란 무엇인가
디지털 문명에 소외된 몸
덜 먹고 덜 쓰고 더 덜어내라
사랑에 대한 근본적인 탐구
현대인들의 지배자, 돈

 

 

3 인간에 대한 학문, 인문학을 말하다 김상근

인문학이 추구하는 세 가지 질문
자기 자신을 사랑하라
현실에 굴하지 말고 미래를 바라보는 사람
인간의 한계를 인정하라

 

 

4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삶이 아름답다 이태수

나의 정체성과 나의 삶
인간의 영혼은 아름다움을 갈구한다
소크라테스가 추구한 아름다움
아름다움의 정의
플라톤의 『향연』에서 전하는 사랑
에로스의 기능
사랑의 단계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삶

 

 

2부 “어떻게 살 것인가” 삶의 태도가 곧 당신이다

 

 

 

 

5 사유하라, 그리고 변화하라 슬라보예 지젝

상처 입은 두 얼굴의 사회
글로벌 자본주의의 폐해
공적 영역을 존중하라
디지털 미디어의 갈등
사소한 변화가 혁명을 만든다

 

우리가 흔히 듣는 이야기 중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용서하되 잊지는 말자." 그런데 제가 알기로 한국 사람들은 '잊어버리자. 그러나 절대 용서하지는 말자'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기존 가치, 표준화된 공식을 전도하는 니체의 철학을 적용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저는 한국 사람들의 이 같은 태도가 옳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용서하지만 잊지 말자."라는 말 자체가 조금 위선적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나요? 어쩌면 그 문구 자체가 교묘하게 인간들을 조종하는 논리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말하자면 "당신의 만행을 용서는 하겠지만 당신이 한 짓이 얼마나 끔찍했는지는 영원히 기억하겠다."라는 사고가 담겨 있으니까요."

♣ 나는 누구인가 - 슬라보예 지젝 : p 171~172

 

 

6 자신의 주인으로 산다는 것 최진석

수행자가 아닌 생산자가 되어라
성인의 이론은 찌꺼기다
왜 나는 나로 못 사는가
자유를 위해 경계에 서라
거침없이 나를 표현하라
내가 도달한 깊이만큼이 나다

 

 

7 나는 이미 기적이다 정용석

살아 있다는 것의 정의
모든 질서는 무질서로 향한다
내가 지구에서 존재할 확률은
나는 불가사의한 존재이다
이기적이면서 이타적인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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