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버덕인가? 롯데덕인가?

 

러버덕인가? 롯데덕인가?

 

 

오리 한 마리가 요새 화제입니다.

 

  세상에 이렇게 큰 오리가 있다니, 아마도 러버덕을 보면 그 크기에 놀랄 것입니다.

 

 

  2007년 프랑스에서 26m의 초대형 크기로 처음 보이기 시작한 러버덕이 네덜란드, 브라질, 일본, 호주, 홍콩, 대만, 미국 등 전 세계 16개국을 돌면서 순회 전시되다가 이번에 서울에 왔습니다. 서울 석촌호수에서 우리가 볼 수 있는 러버덕은 가로 16.5m·세로 19.8m·높이 16.5m로, 무게가 1t에 달하는 초대형 거대 오리인데, 아마도 이렇게 큰 오리가 석촌호수 위에 떠 있는 모습은 처음이라 모두가 한번쯤 보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런데 석촌호수에 띄워져 있는 커다란 오리 한마리가 화제가 되는 것은 그 크기와 규모도 대단하지만, 원래 순수하게 설치예술을 떠나 상업적으로 이용되지 않았나 하는 것입니다.

 

 러버덕이 롯데덕이 되었습니다.

 

- 새로 문을 연 제2 롯데월드를 바라다 보는 롯데덕 -

 

  노란 빅 자이언트 오리가 많은 사람들의 관심 속에서 석촌호수에 두둥실 띄워진 모습을 보려고 달려갔는데, 막상 가보니 이번에 개장된 롯데월드 개장 이벤트를 위한 마켓팅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러버덕에 대해 설명하기를 작가인 플로렌타인 호프만은 국경도 없고 경계도 없고 그 어떠한 정치적 의도도 없이 평화와 치유와 상징이라고 합니다만, 이게 롯데월드의 홍보를 위한 오리같이 보이기만 하는 것은 저만의 생각이 아닐런지 모르겠습니다.

 

  설치예술가인 플로렌타인 호프만은   "러버덕을 보러 와서 서로 만나고 함께 하면서 행복해지는 느낌을 받기를 원한다"며 "러버덕 덕분에 나 역시 좋은 사람과 나라를 만날 수 있기 때문에 러버덕은 나를 세상과 연결해주고 세상에 보내주는 존재"라고 하면서, 그는 러버덕은 치유와 평화의 아이콘이라 강조합니다. 그런데 원래 처음에는 그런 생각으로 러버덕 프로젝트를 진행했을런지는 모르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의미는 퇴색되고 돈을 지원받고 행사를 하는 쪽으로 바뀐 것 같습니다.

 

  러버덕 행사 일정이 제2 롯데월드가 문을 연때와 공교롭게도 비슷하고, 또한 석촌호수에서도 제2 롯데월드와 제일 가까운 곳에 러버덕이 떡 하니 자리 잡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러버덕을 보러 왔다가 제2 롯데월드를 들리게 되니결국은 러버덕은 롯데월드를 안내하는 롯데덕으로 전락된 느낌입니다. 귤이 회수를 건너면 탱자가 된다고 했는데, 러버덕이 석촌호수를 건너니 롯데덕으로 변신했습니다. 러버덕은 치유와 평화의 아이콘이라고 작가는 설명했지만, 롯데덕은 쇼핑과 소비의 아이콘으로 보입니다. 러버덕이 롯데덕으로 보이든 아니든 이렇게 공공성을 표방하는 커다란 예술행사는 여러모로 생각할 것이 많습니다.

 

  러버덕을 가까이 보려면 결국 새로 만들어진 제2 롯데월드로 가까이 가야 합니다. 물론 멀리서도 러버덕 크기가 크기에 볼 수 있지만 사람들은 제2 롯데월드 앞으로 갑니다. 정말로 상업성이 없이 순수한 러버덕 행사라면 이렇게 가까이 롯데월드 앞에 오리를 전시해야만 할까요? 차라리 석촌호수의 정 가운데에 오리가 있었다면 어디서든지 러버덕을 볼 수 있었을텐데 말입니다.

 

 

 

 

러버덕은 한강에 띄워졌어야 합니다.

 

  러버덕이 제2 롯데월드를 찾는 사람들이 보기 쉬운 곳에 있기 보다는 차라리 한강에 있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하루는 이촌 한강공원에 또 하루는 여의도 한강공원 앞에, 또 다른 날은 반포 한강공원 앞에 이렇게 한강 여기 저기를 떠 다니는 러버덕이 어쩌면 정말로 평화와 치유의 진정한 아이콘으로 될 수 있었을텐데 말입니다. 어디서든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는 러버덕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에서 글과 사진을 정리한 짧은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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